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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명예박사학위 반납하라"
고려대 총학 등, 서명운동과 간담회 등 공론화 움직임
이철우(cyberedu) 기자
▲ 삼성 이건희 회장 철학박사 학위 반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회견을 시작으로 학위반납을 위한 서명운동과 간담회를 통해 여론을 형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05 이철우
고려대 학생들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명예철학박사학위 반납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와 민주노동당 고려대 학생위원회, 자본주의연구회(준)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고대 명예철학박사학위 반납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건희 회장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가질 자격은 없지만 반납할 의무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삼성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지만 삼성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때 서민은 최악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법과 눈속임, 야망과 음모, 돈과 권력으로 대변되는 삼성의 총수가 고대 철학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X파일 공개 후 불법 증여 의혹까지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고 있는 그룹 총수에게 학문 최고 권위인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여론의 힘을 모아 이건희 회장의 학위를 돌려받고 고려대의 학문과 박사학위 권위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황규철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삼성 본관 앞에서 '이건희를 구속 수사하라'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고대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준 철학박사학위는 학우 뿐 아니라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형우 고려대 사범대 학생회장도 "보통사람이 무척 오랫동안 공부해야 얻을 수 있는 박사학위를 돈에 판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김경희 고려대 자본주의연구회(준) 회장은 "5월에 준 명예박사학위를 지금 다시 거론하는 이유는 당시 시위에 초점이 맞춰져 본질이 흐려졌기 때문"이라며 "삼성이 지탄받고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는 지금 이 회장이 철학박사를 받은 게 옳은지 그른지 생산적인 논쟁을 펼쳐 학우들의 힘으로 학위를 반납받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회장은 "당시 학위수여 반대 시위를 비난했던 학생들도 간담회에 참여해 토론을 같이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6일 '삼성,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고려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0인 서명운동을 벌이며 학교본부와 삼성에 박사학위 반납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http://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2005-10-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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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명예박사학위 반납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