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김학권 동지를 비롯해서 여러분이 메세지를 날려주셨는데,
완전 씹어버린 죄값을 치루려고 글 몇 자 올립니다.
오늘은 좀 쉬었습니다.
문화제가 끝나니, 다른 일들이 물 밀듯 몰려와, 우왕 좌왕 하지 말고
하루는 쉬어야 겠다 싶어서 작정하고 쉬었는데, 몸이 더 힘드네요.
우리집 어린이랑 간만에 놀았는데, 어린이랑 노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힘들어요.
엄마되는 자격증같은 거 줬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자격없는 사람은 애 못 낳게요. ㅎㅎ. 어쨋든.
순례 투쟁하는 동안, 제 닥달에 잠도 못자고 평가하느라 고생많았습니다.
천안에서 평가하다가 코 박고 잤던 것도 미안하고,
마지막날 뒷풀이때 엎어져 잔 것도 미안하고,
여러가지 아쉽고 미안한 맘이 자꾸 앞서네요.
무엇보다 꼼꼼하게 준비하지 못해,
지역 간담회 때마다 이렇게 준비가 없었다니...하셨던 당황함을 안겨드려
더 없이 죄송합니다.
구박처럼 말씀하셨지만, 송수근 동지의 여러가지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었구요.
앰프때문에 늘 긴장하셨고, 순례투쟁에 끊임없는 긴장과 평가를 아끼지 않았던 김학권 동지,
천안 사업장 앞에서 최고의 투사가 되셨던 김갑수 동지, 자꾸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만 빼면 더 좋구요. ^ ^
말도 별로 없었지만 쉼도 없이 함께 했던, 가장 냉정하고 치열하게 순례단을 평가해줬던 맹,
순례투쟁을 함께하지 않은 날도 순례단에 마음이 함께 했던, 그래서 늘 함께 있는 것 같은 용욱,
이마트 앞 집회 준비가 미흡했는데도 괜찮다고 도리어 위로를 해주던 큰 언니 최옥화 동지,
무대 위에서 발언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데도 한 순간 즐거움을 잃지 않고 함께 해준 이명희 동지,
천안과 광주와 수원을 오가며, 심문회의 참여하랴, 투쟁하랴, 뒷풀이까지 빼놓지 않은 든든한 이종란 동지,
공장 앞 선무방송에서 노동자들 선동하는 발언이 그냥 감동이던 친한 친구 별이아빠,
카메라를 들고 한 순간도 빼 놓지 않고 찍고 함께 투쟁했던 박태수 동지...
그(녀)들 모두가 눈에 삼삼하군요.
서로에게 마음을 뺏기고, 열정을 나누면서 보낸 일주일...
모두에게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일주일'이 아니었던가 싶어요.
고생많으셨지만, 모두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었던 투쟁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성공한거예요.
자본의 힘은 지금보다 수 백 수 천배 강고해질지 모르지만,
희망이 있는 사람, 잃을 게 없는 사람을 이길 것은 아무 것도 없지요.
삼성 공장에서 식당 밥 먹으면서,
삼성 민주노조 방송 차 빌려서, 또 다른 어려운 현장의 노동자들을 위한 순례 투쟁 떠나면서,
다른 이들에게 우리의 행복했던 일주일을 전파해요.
모두 건강하고 모두 행복하고 모두 힘 만땅 받으세요.
-삼성공장순례투쟁단 대충 대충 언니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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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순례단 동지들께
